얼마 전 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아직까지도 선물이 들어오고 있다. 일단 쿠폰으로 들어온 것들만 해도 케이크, 치킨 등 카카오 선물하기로 들어온 것도 여러 개 있고, 나는 따로 필요하신 게 없다고 하셔서 소고기 집에 가서 고기를 사드렸다.
첫째 이모는 요새 해산물이 좋은 철이라 큼지막한 전복을 보내주셨다. 전복이 좋은 게 들어왔다고 하신다. 또 둘째 이모는 갑오징어를 보냈는데 원래는 생물이고 좋아 보여야 하는데 유통과정에서 시티로 폼 박스가 부서진 것 같았다. 그래서 안에 들어있던 얼음이랑 아이스팩이 다 녹아서 집 밖 계단에 물이 흥건했다. 역시나 꺼내보니 오징어가 싱싱하면 껍질 부분이 튼튼하고 질겨서 잘 안 뜯어지는 잡아당기니 쭉 찢어져버리고 냄새도 났다. 어머니가 둘째 이모에게 전화를 했는데 원래 판매자에게 잘 얘기해서 새 물건으로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막내 이모가 어머니가 요새 사고 싶어 하는 올리브나무를 선물로 보냈는데 문제가 생겼다.
분명 구매 가능한 물건이라 해서 샀는데 한참이 지난 뒤 연락이 와서 이탈리아 토분이 없어서 주문해야 하는데 주문해서 도착하려면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베트남 토분으로 해도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이모는 생일 선물인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러면 애초에 물건이 없다고 표시를 했어야지 이렇게 오래 지난 뒤에 연락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얘기하고 취소했다. 그 뒤에 또다시 문제가 생겼는데 문자로 '고객의 요청으로 취소합니다'라고 온 것이다. 이걸 받아보고 이모는 또다시 고객의 요청으로 인한 취소가 아니고 물품이 준비되지 않아 취소된 것이라고 했다. 가게 주인분은 기계적으로 보낸 것이겠지만 이미 여러 시 일이 지난 고객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 도 있는 내용인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결국 다사다난한 선물공세가 한바탕 지나고 나서 올리브 나무는 근처에 있는 화원을 돌아보며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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